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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한 중국 비즈니스 - 상
책 정보 리스트
저자
유정인 저
출판일
2015-12-23
출판사
제논북스
유형
공급일
2018-06-01
용량
9.99MB
모바일
지원가능
EAN
9791187074007
공급사
누적대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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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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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 … 중국의 거대함에 대해서는 이곳 저곳에서 워낙 자주 언급되고 있으니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14억의 인구를 가지고 있고, 게다가 최근의 가파른 경제성장에 따라 이 14억의 인구가 상당한 수준의 구매력 또한 가지고 있으니 중국시장이 가지는 매력은 외면하기 어렵다.
하지만 중국사업을 시작할 때 이러한 산술적인 가치만 놓고 판단하면 무조건 실패한다. 젓가락을 팔아도 14억명의 1%만 사용하면 1천 4백만개를 판다는 식의 계산은 위험한 것이다. 먼저, 중국 내의 경쟁자를 생각해야 한다. 중국은 이미 거의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 나라이고 새로운 사업분야를 찾기는 쉽지 않다. 14억명이 살지만 또한 14억명이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거의 모든 기업들이 중국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중국 땅에서 우리의 경쟁자는 전세계인 것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각종의 방법을 동원하여 외국기업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도 잊으면 안된다.

● … 음식을 다 먹고 계산을 하러 가서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밥값을 계산하려고 신용카드를 내밀자 직원이 ‘이 신용카드는 안된다’라고 하는 것이다. 분명히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이고 그동안 이 신용카드로 전 세계를 다니면서 결제를 해 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중국에는 비자나 마스터카드와 같은 신용카드를 받는 식당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호텔 같이 외국인을 많이 접하는 곳에서는 통용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중국은행들의 연합인 ‘은련카드’만 가능하고 비자나 마스터카드는 통하지 않는 것이다. 신용카드만 믿고 현금은 그다지 많이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앞으로 어떡하나라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지는 순간이었다. 처음으로 접한 평양의 원조냉면맛이 주는 경이로움, 어디서나 통하는 비자카드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황당함 교차되는 밤.
호텔방에 돌아온 이 과장은 내일부터 있을 전시회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 … 조금 있자니 사전에 약속을 하지도 않은 중국회사에서 와서 미팅을 하자고 한다. 어차피 다른 약속도 없는 상황이라서 자리를 권한 다음 얘기를 시작한다.
상대방은 먼저 자신의 회사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한다. 통역이 영화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공 있지 못하여 약간의 한계는 있지만 들어 보니 대단한 회사다. 1년에 영화를 3~4편 제작하고 드라마도 수십편을 제작한단다. 우리나라 같으면 최고 수준의 회사인데 이 회사가 중국에서는 어느 수준인지 알 수가 없다. 상대방 회사의 소개를 듣고 나서 이 과장은 자신의 회사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 통역이 전하는 말을 듣고 있는 상대방은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뭔가 조짐이 좋다.

● … 술을 들고 건배를 한 다음 모두 잔을 비우고 나자 개인적인 권주가 시작된다. 저쪽 편에 앉아 있던 자그마한 아가씨가 잔을 들더니 부장님에게 가서 한잔 하자고 권한다. 부장님이 엉겹결에 일어서서 술을 받고 반쯤 비우니 얼굴을 찌푸리면서 다 마시라고 한다. 부장님도 어쩔 수 없이 잔을 비우고 나니 이번에는 잔을 들고 이 과장에게 온다. 이 과장도 어쩔 수 없이 그 독한 술을 비웠다. 이번에는 또 다른 직원이 잔을 권한다. 도대체 이렇게 가다가는 오늘 살아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시간은 가고 즐겁고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식사자리는 끝이 났다.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약간 술기운이 오른 부장님이 말한다.
‘이 과장, 오늘 수고했어!’
이 말을 들은 이 과장은 기분이 좋아지면서도 왠지 어디선가 읽은 중국격언이 떠오른다.
‘평화롭게 들어온 오랑캐는 잘 대접해서 조용히 보내라.’

● … 중국인에게 있어서 식사초대라는 것은 단순히 같이 밥을 먹고 계산을 한다는 의미를 훨씬 넘어선다. 식사초대는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뜻과 함께 ‘당신과 내가 이런 사적인 자리를 통하여 더 좋은 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사표현방식이다. 그래서 식사초대를 ‘칭커 (請客)’라는 별도의 단어로 표현한다.
요리의 경우 워낙 많은 종류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아서 주문하기가 쉽지 않다. 음식 종류를 잘 모를 경우 차라리 한국식

저자소개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나 격동의 80년대에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시절, 운동권과는 그리 인연이 많지 않았지만 정부에서 만든 ‘운동권 대학생 순화 프로그램’인 ‘한국 대학생 공산권 연수단’에 포함되어 1991년 처음으로 중국 땅을 밟았다. 대학 졸업 후 방송사에서 프로그램 수출을 담당하면서 나름 한류 수출의 1세대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 이후 몇 개의 대규모 애니메이션을 중국 현지에서 프로듀싱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게 되었고 현재 중국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주된 관심분야는 중국 비즈니스와 중국사, 그리고 서양 고전음악과 통계학이다.

목차

暗中摸索 암중모색 _ 길없는 길에서 모험을 떠나다
◎ 혼란스러웠던 첫 만남, 하지만 매력적인 거시 데이터
◎ 전시회 참가 준비, 정보는 부족하고 제대로 된 안내도 없는
◎ 경이로움과 황당함 속에서 내딛은 중국으로의 첫발
◎ 명함이 번듯하면 오히려 안 좋은 회사?

孔子穿珠 공자천주 _ 누구에게든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 우리는 중국인들에게 사업가인가 오랑캐인가?
◎ 회사의 명운을 걸고 중국지사를 설립하다
◎ 허망하게 깨진 호화로운 주재원 생활의 꿈
◎ 직원 채용, 조선족? 좋은 대학 나온 한족?

韜光養晦 도광양회 _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힘을 기르다
◎ 조금의 허세는 필요하다, 중국에서 사무실 구하기
◎ 수학보다 더 어려운 회사 설립, 하지만 반항해도 소용은 없다
◎ 첫 시도의 실패, 의지는 하늘을 찔렀건만 …
◎ 뜻밖의 전화, 한국 최고의 스타를 섭외해야하는 미션

乘風破浪 승풍파랑 _ 끝없는 파도를 헤치고 드디어 나아가다
◎ 드디어 시작된 협상,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 협상 파트너의 미모에 가슴이 두근거리다
◎ 오랜 만의 망중한, 안마의 나라 중국
◎ 계속되는 협상, 그리고 뜻밖의 암초

[부록 - Information ]

중국의 거대함과 그 이면
중국의 외국어 소통현황
중국과 북한의 관계
중국의 도시교통수단
중국의 식사예절과 요리
중국 영화시장 현황
중국의 사무실 임대법
조선족을 보는 시각
중국의 아파트 임대
중국 내 법인의 설립
중국에서의 계약
중국의 한류
중국인이 느끼는 한국의 한자문화
중국의 유흥문화
중국의 마사지샵
중국회사의 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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